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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하늘연달 중부권생태공동체 식단입니다. 상세보기

2016년 10월 하늘연달 중부권생태공동체 식단입니다. 상세내용
제목 2016년 10월 하늘연달 중부권생태공동체 식단입니다.
작성자 사무국 작성일 2016-09-19 조회수 3812
'하늘연달'의 뜻은 밝달뫼에 아침의 나라가 열린 달 이라는 뜻이래요. 밝달뫼는 백두산이고, 아침의 나라는 우리나라래요!
 
안녕하세요?
명절은 잘 보내셨지요?
늘 먹는 음식은 익숙해져서 편안할 것 같기도 한데
여전히 밥상을 차릴 때마다 힘이든게 밥상을 차리는 사람들 마음 같습니다.
부족한 것도 많고 불편한 것도 있겠지만 서로 힘을 모우다 보면
건강하게 잘 먹을 수 있지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럼
이 가을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실상사 작은 학교 개교 10주년을 기념하는 이원규 시인의 시를 첨부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자연을 품고 주변을 환하게 밝혀 주는 건강한 아이로 자랄 것을 믿으며......
 
 
우리들의 행복한 밥상      - 실상사작은학교 개교 10주년 축제에 부쳐
                                                 지은이 : 이원규
 
 
그 아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서툰 톱질 망치질로 자기 책상 걸상부터 만들고
 
약사전 옆 컨테이너 교실에 벽화를 그리던 아이
 
쑥을 먹으면 온몸에 쑥 냄새 폴폴 나고
 
산딸기며 오디를 따먹고 보랏빛 혀를 내밀던
 
고라니 같은 그 아이들은 모두 어디에 있을까
 
 
너희들이 이곳에 오기 전에는
 
실상사마저 묵언 기도중인 폐사지에 가까웠다.
 
논이며 과수원이며 산비탈 밭에는
 
허리 굽은 노인들의 관절만 삐거덕 거리고
 
저녁이면 온가족이 둥근 밥상에 둘러 앉아
 
야야, 체할라 꼭꼭 십어 먹거라이!
 
잔소리 말씀도 콜록콜록 기침소리에 묻혀버린
 
울울 절망뿐인 산촌이었다. 창창 슬픔뿐인 농촌이었다.
 
아주 오랜 옛날처럼 다시 지리산의 봄이 와도
 
농촌은 농촌대로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끊긴 유령의 마을이요.
 
도시는 도시대로 탯줄이 잘린 실향민들의 집단 수용소였다.
 
 
 
그러나 너희들이 온 뒤부터 달라졌다.
 
지리산에 생기가 돌았다.
 
대체 뭔 일이여! 해탈교 석장승이 두 눈을 부릅뜨고
 
실상사 천년의 삼층석탑이 자세를 바로 잡았다.
 
바로 지금 여기 이곳에서
 
지리산의 아들딸로 입양된 너희들과 더불어
 
착한 농부의 이름으로, 귀농자 귀촌인의 이름으로
 
가난 소박하지만 행복한 밥상을 차린지 10
 
마침내 차일치고 멍석 깔고 한바탕 잔칫상을 차렸으니
 
그 옛날처럼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즐겁게 밥을 먹자
 
박씨 아저씨의 유기농 쌀밥에
 
구수한 된장으로 상추쌈을 싸먹고
 
지리산 녹차 민들레차 감잎차 뽕잎차를 마시자
 
 
 
지리산의 딸 아들아, 어느새 청년이 된 도반들아
 
보광전 앞에서 도법스님이 주례를 서고
 
약사전 철불의 손을 잡고 백년서약을 할 날도 멀지 않았구나.
 
마침내 우리들의 행복한 밥상 위에
 
저 푸른 지리산이 오르기 시작했으니
 
날마다 하루 세 끼 온몸을 열어 지리산을 받아들이자
 
더불어 온 마음을 열어
 
섬진강을 마시고 온몸 섬진강의 맑은 물결이 되자
 
지리산을 먹고 온몸 지리산의 푸른 눈빛이 되자.
 
그리하여 세상 그 어디를 가더라도
 
모두가 지리산이요 섬진강이 아니더냐
 
지리산의 딸아들아 아들딸들아
 
아침 저녁 애타게 너희들을 부르는 실상사 종소리가 들리느냐.
 
 
 
너희들이 이곳에 온 뒤부터
 
지리산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해탈교 석장승들이 껄껄 웃고
 
천년의 삼층석탑이 마주보며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했다.
첨부파일 2016년_10월친환경표준식단표(영양사).hwp 2016-10레시피(생선포함).xl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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