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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대표님 인사 상세내용
제목 11월 대표님 인사
작성자 사무국 작성일 2016-11-17 조회수 4607
서리다.
간밤 된서리에 화들짝 놀란 은행나무가 미련없이 잎을 떨구고 있습니다. 한순간도 망설이지 않는 생명의 경외감을 느끼는 아침입니다. 햇살은 더 빛나 보이고 무심히 일상 속을 들어갑니다. 빽빽하던 생각들을 내려놓고 여유로워지는 한달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라안이 온통 시름에 겨워합니다.
한 두 사람의 욕심이 아닌 우리 사회 전반에 물든 욕망의 풍경 같아 더욱 힘든 상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본주의라는 말을 처음부터 잘못 받아들인 탓입니다. 자유주의도 신자유주의도 아닌 그냥 돈이 주인인 세상이라는 것을 모르고 소중한 것들을 모두 버린 탓입니다.
 
가난 할 때는 돈으로 하는 것 말고, 마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일이라도 다 할 수 있었습니다. 돈으로 해야 하는 일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어느 순간 돈으로 하는 일이 늘어나고, 돈으로 안되는 일이 없어지고, 돈으로 하는 일이 제일 쉬워졌습니다. 가장 가까이 상식이 있고 뒤돌아보면 역사가 있습니다.
 
자연 또는 자연스러움이라는 말은 제가 생각하는 생태공동체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물론 자연은 그리고 생태공동체는 관계 속에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서리다는 말은 헝클어지지 않게 빙빙 둘러서 포개어 감는다는 뜻입니다. 얼기설기된 관계들을 가지런히 서릴 수 있는 역할을 조금이라도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램입니다.
 
많은 일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다 필요한 일이다 생각하시고 참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헝클어진 초심, 때를 잃어버린 게으름, 내려놓아야 할 것들에서 서성이는 미련, 그 서리가 그 서리는 아니겠지만 묘한 감상을 얻습니다. 시간의 순환성은 절기가 있어 가능한 일입니다. 11월은 소중한 것을 찾아 나서는 달입니다.
고맙습니다.
 
2016. 11.
잉화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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