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 12월 인사 상세보기
제목 | 대표님 12월 인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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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사무국 | 작성일 | 2017-12-06 | 조회수 | 4451 |
우 리
음력시월을 소춘이라 부르기도 했다합니다. 입동을 지나 소설 대설에 들어있으니 겨울 속에 들어와 있지만 한동안 봄날처럼 포근한 느낌이 있는 날씨가 나타나기 때문에 붙여진 별칭이겠지만 꼭 날씨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따뜻한 날씨만큼이나 훈훈한 일을 맞이하면 봄날에 비유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추수해서 곳간에 넣어놓고 김장해서 겨우내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메주가 주렁주렁 매달린 풍경을 상상해 봅시다. 철없다고 핀잔 받는 봄꽃까지 피어 있는 모습을 보면 봄날 같은 착각이 일어나겠지요.
겨울은 울안으로 기어들어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혼자만의 체온으로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찾게 되는 공간이 울입니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에게는 깊은 땅속이 되겠고 사람에게는 사람들 속이 울일 것입니다. 울의 다른 말은 울타리 또는 ‘우리’입니다. 보통은 동물을 키우는 공간을 지칭합니다. 사람들의 ‘우리’는 공간이 아니라 관계입니다. 때론 이웃이라는 말로도 쓰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함께 사는 짐승들의 우리를 손보고 이웃을 돌아보는 시간이 겨울인 셈입니다.
이와같은 생각으로 추수가 끝나고 나면 한 해 농사에 수고한 소와 말 등에게 풍성하게 먹이는 일이며 마을의 노인들에게 사냥한 고기와 쌀을 모아 대접하는 치계미(雉鷄米)행사를 열기도 했습니다. 다른 나라에 없는 우리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입에 붙어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산업화시대를 치열하게 살아온 세대들에게 교육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남보다 빨리 익혀야 했던 현실이 신념이 된 것입니다. 요즘 4차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왜 이렇게 자주 듣게 되는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변한다는 것인지, 잘 모르는 것에는 공포감이 생겨나고 판단이 정지됩니다. 호랑이에게 곶감 같은 존재가 아닐까요. 곶감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 모른 호랑이의 공포감과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지금까지 했던 방식의 교육이 아니라 창의력과 인성이 중요한 시대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생태교육을 미래교육이라는 말하는 것입니다. 인스턴트교육방식으로는 창의력도 인성도 자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연체험과 놀이교육이 강조되는 이유가 자연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능력이 창의력이고 자연과 공감하는 능력이 인성이기 때문입니다. 관찰하는 힘, 상상하는 힘, 기다리는 힘 자연 속에서 찾고 놀이를 통해 길러야 합니다.
김장 맛있게 하셨습니까? 부지런 하신 원장님들은 메주까지 매다셨겠지요. 오늘 아침도 소리 없이 큰 눈이 내렸습니다. 울안에 있게 해주신 공동체 원장님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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